11월 15일 허묵의 생일 기념 창작, 각종 행사 협력작 정리
마지막 리알토 다리에서 허묵은 완전히 두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였다.
여기에 와 봤자 잃어버린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음을 통절하게 이해했다.
그래서 그들에 대한 그리움을 모두 내려놓고 떠났다.
소년은 그렇게 어른이 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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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이해하고, 사랑하고 싶어서였어요. 교수님이 살아왔던 길이니까요.”
“허묵, 생일 축하해요.
앞으로 매년 맞이할 교수님의 생일 축하를 지금 모두 할게요.
축하해요, 교수님. 또 축하하고, 축하해요. 축하해요, 허묵. 축하해요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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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당신이 알아줬으면 했어요. 지금의 나도, 과거의 나도,
당신이 내 곁에 없던 시간 전부를 유연 씨가 가져주었으면 해요.”
“이 세상이 사라지고 우주를 떠돈다 해도 걱정하지 마세요. 아셨죠?
이제 저 별은 교수님의 또 다른 집이에요.”
“당신의 집이기도 하고요.”
“그럼 저를 기다려 주셔야 해요. 꼭 돌아갈 테니까.”